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 경제블록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시한을 3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일시 중단됐다.

21일 메르코수르 협상단 소식통들에 따르면 EU 협상단과 메르코수르 무역 대표들은 브뤼셀에서 이날로 3일째 협상을 벌였으나, EU측의 농산물 시장 개방폭과 메르코수르측의 서비스, 공공 부문 개방 제의에 대한 상호간 이견으로 협상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브라질 정부에서 파견된 레히스 아르슬라니앙 메르코스르 협상단 수석대표는 "핵심 대표들간 협상은 오늘로 중단됐으며, 실무적 수준의 협상이 오는 23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 중단 소식을 전했다.

따라서 양측은 잠시 협상을 중단한 뒤 8월9일 브라질리아, 9월 브뤼셀에서 각각협상을 가질 계획이지만, 올 10월까지 협상을 타결한다는 당초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EU측이 민감한 농산물시장 개방에서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메르코수르측이 유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했다.

라미 위원은 특히 10월로 잡힌 협상 타결시한도 공식적인 시한이 아니라고 밝혀EU-메르코수르 FTA 협상 타결 전망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또한 EU내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는 EU 회원국들의 농산물 시장 개방 협상을 위임받은 EU 집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다자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메르코수르와 FTA 협상을 끝내는 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측은 서비스, 정부 조달 및 공공투자 등 분야에서 메르코수르측이 개방폭을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메르코수르측은 쇠고기 수입 쿼터 확대 등 EU가농산물 시장 개방폭을 더욱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