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수감된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이 9월 개최가 예상되는 제4차 북핵 6자회담을 전후로 석방될 것이라는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닝(馬寧), 관산(關山.본명 王觀山) 등 양빈의 두 측근 인사는 최근 연합뉴스와 회견에서 북한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중국 방문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양빈 석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마닝은 15명으로 구성된 신의주특구 개발건설영도소조 제1부조장으로 2002년 10월4일 양빈이 구속된 후에도 북한에 드나들며 북한 관리와 접촉해왔다.

그는 "오는 9월께 중국이 양 장관을 석방하고, 북한은 중국 체면을 살려주면서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조지 W.부시 행정부에 선물을 주는 형식의 대결단을 내려,북한 핵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빈의 전기 작가인 관산은 "양 장관이 병보석보다 특사로 석방될 가능성이 더크다"며 "지난 2월 제2차 베이징 6자회담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장(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중국에 양빈 석방을 요구하는 등 김정일 위원장의 구명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에게 양빈 석방을 요청했다는 얘기는 개연성이 있을 수 있으나 양빈 문제와 북핵문제의 연관성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