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키플레이어였다.'

'유비' 유상철(요코하마)이 김호곤 감독이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든든한 보배임을 확인했다.

유상철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후배들을 리드하며 철벽 수비를 과시, 대다수 팬들로부터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 것.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2004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상철은 이날이 김호곤호의데뷔전이었으나 최소 10살이나 차이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스리백 수비라인의중앙수비수로서 무실점 방어에 기여했다.

유상철은 A매치 115회 출장(18득점)이 증명하듯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자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자리를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그동안 각종 평가전 등에서 위기를 관리할 키 플레이어의 부재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김 감독은 유상철을 와일드카드 0순위로 선정했는데 이제 한 걱정을 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작 1분만에 히라야마와 공중볼을 다투다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입고 치료를 받느라 6분간 못뛰었던 유상철은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보일 만큼 후배들에 모범을 보였다.

유상철은 특히 이날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후방에서 플레이 전개를 지휘하기도 했으며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미드필더까지 나와 공격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세트플레이때의 헤딩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또 후반 5분 최성국의 크로스 때슛을 날려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감독은 "유상철이 보강되면서 한국의 수비진이 더욱 더견고해져 우리로서는 뚫기가 어려웠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돋보이는 플레이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유상철이 후배 수비수들과 의 담금질을 통해 수비조직력을 한단계 끌어올려 준다면 한국은 아테네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