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추가범행' 쉽사리 밝혀질까
이번 수사의 핵심은 시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몰아넣었던 서울 시내 미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것이어서 수사의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서울내 미제사건' 수사확대 = 경찰은 당초 유씨가 "모두 26명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에서 부유층 노인과 보도방 여성 등 20명의 피살사건에 대한혐의 입증을 마쳤다.
경찰은 강력살인 사건이 잇따랐던 서울 서.남부지역을 비롯해 기타 단순 살인사건을 포함한 서울 내 5∼6개의 미제사건이 범행도구와 방법 등에서 유씨가 저지른사건과 공통점이 있다고 보고, 관련 수사기록과 유씨의 DNA 정보를 대조하는 등 `연관성 찾기'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진술상으로만 존재하는 6개의 `추가범죄'의 사실여부를 따지면서 기존 사건과의 연관성까지 입증해 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 자백의존.물증빈약..수사 `난항' = 유씨의 범행사실이 사실상 자백과 현장검증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사가 피의자의 진술에 의존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같은 실정에서 추가범행 여부를 밝혀내야 하는 경찰은 또 다시 유씨를 추궁하는 방식으로 관련 혐의를 입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유씨는 당초 진술한 `6명 추가살해'에 여부 등에 대해 "내 소행이라고밝히려면 알리바이를 조작하든지 하라"며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경찰과 `심리전'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경찰은 유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와 구기동에 버린 수건 외에는 이렇다할 범행 증거물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물증확보'에도 빈약한 실적을 내고 있다.
때문에 경찰이 수사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수사부서와의 긴밀한 공조 속에물증을 확보하고 철저한 사실입증 작업을 벌인 뒤에 `함구'하고 있는 유씨에 대한추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조수사와 신병검거 등에서 빈틈을 보였던 경찰이 새로 착수한 수사에서 `환골탈태'의 성과른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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