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시아금융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싱가포르와 홍콩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뒤지는 것으로,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와 재경부가 세계적 컨설팅업체 `매킨지'에 의뢰한 조사 결과보고서에서 드러났다.

금감위가 19일 국회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강길부(姜吉夫) 의원에게 제출한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규모, IT 구축도 면에서 유리하지만 영어구사 능력과 금융 규제 면에서 뒤져 금융허브로서의 질적인 역량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특히 자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해외 기업수와 비거주자의 국내채권발행비중, 장외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 면에서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크게 뒤졌다.

또한 금융기관 규제의 적합성과 삶의 질 면에서 10점 만점중 5점으로 평가돼 평균 8점 이상의 수준을 보인 경쟁국들에 비해 상당히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금융은 그 자체로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라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규제완화와 외국기관의 국내진출을 위한 인센티브 체계 마련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