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음달 말께 2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또 현대캐피탈은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받은 기아자동차 주식 5%를 3∼5년에 걸쳐 매각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르면 20일 이사회를 열어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으로부터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대답을 받아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일 증자를 결의하면 증자대금 납입시점은 오는 8월말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2년과 지난해 각각 1천4백51억원과 6천2백94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이 1천억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연체금 증가로 올 상반기 2천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돼 그동안 증자를 모색해 왔다.

현대카드는 증자를 결의한 후 금감원과 경영개선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

양해각서의 핵심은 대환대출을 포함한 신(新)연체율을 현재 23%수준에서 오는 2006년말까지 10%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카드의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기아자동차 주식 5%를 수 년간에 걸쳐 분할매각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현대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상황이 안 좋아 5%를 일시 매각할 경우 주가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밖에 없어 3∼5년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금감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