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외주 용역업체 직원이 가담한 금괴밀수 일당이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미국인으로부터 금괴를 인계받아 밀수하려던 혐의(관세법 위반)로 모 용역업체 상주직원 박모(45)씨와 공항밖에서 금괴를 넘겨받기 위해 대기하던 윤모(41.보석판매상)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박씨는 12일 오후 홍콩에서 입국한 미국인 G(49)씨와 공항 2층환승장 부근 화장실에서 만나 1㎏짜리 금괴 24개를 인계받는 등 지난달부터 16차례에 걸쳐 금괴 296㎏(시가 47억3천600만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공항 상주직원이라는 점을 악용, 환승장이나 보세구역 등에 용무가 있는것처럼 드나들며 세관 검색을 피한 뒤 미리 고용한 외국인들이 특수 조끼에 숨겨 가져온 금괴를 환승구역 화장실에서 만나 공항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이들을 대상으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여타 범행에 가담한 국내 인수책과 외국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용역업체 직원이 2∼3일에 한번꼴로 조직적인 밀수 범행을 저지른 것과 관련,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아웃소싱 업체 직원관리만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유사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세관은 "3월 이후 국내 금 시세가 해외보다 높아지며 가격차가 확대되자 차익을노린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다음달말까지 금괴밀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해 전과자나 밀수 우범국 빈번 출입자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