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플라스틱업체 세우글로벌의 전(前) 대표이사측이 '옥중 이사회'를 열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수감중인 세우글로벌의 전(前)대표 양모씨와 사외이사 2명은 현 사장인 오모씨가 해외출장중인 지난 6일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양 전 대표로 교체키로 의결하고 이날 대표이사 교체를 공시했다.

양씨는 지난 2002년 당시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D사로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D사가 보유지분에 질권을 설정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뒤 대주주가 사실상 바뀐데다 양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오씨로 교체됐다.

세우글로벌은 최근에도 서한건영 안모 회장이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지분율 17.3%의 2대 주주로 등장하는 등 경영권 관련 움직임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오씨와 2대 주주인 안 회장 등은 이사회 소집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사회 결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