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경(33·현대모비스)이 4타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통산 4승째를 올렸다.

모중경은 9일 백암비스타CC 동북코스(파72)에서 열린 2004스포츠토토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억5천만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1∼3라운드 선두 장익제(31·하이트맥주)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96년 프로가 된 모중경의 이번 우승은 4승째.프로데뷔연도에 괌오픈에서 첫승을 거둔 모중경은 2000충청오픈과 2002KTRD오픈에 이어 2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천7백만원.

최종일 초반 승기는 장익제가 잡았다.

3라운드까지 모중경에 4타 앞선 장익제는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모중경을 6타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모중경의 끈기도 만만치 않았다.

3,4,6번 버디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뒤 8번홀(3백71야드)에서는 세컨드샷을 홀에 집어넣으며 회심의 이글을 낚았다.

두 선수의 간격이 3타로 좁혀졌다.

후반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모중경이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반면,장익제는 10,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두 선수는 중간합계 12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됐다.

승부는 최종홀에서 가려졌다.

17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으나 위기를 잘 넘긴 모중경은 18번홀(3백57야드)에서 무난히 파를 잡은반면 장익제는 그린미스에 이어 짧은 파퍼트마저 놓치며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장익제는 그러나 올시즌 유일하게 상금 1억원을 돌파하며 상금랭킹 1위를 지켰다.

한편 '톱10'안에 신인들이 3명이나 포진,국내남자골프 세대교체의 바람을 예고했다.

합계 8언더파로 단독5위를 한 박재경(20)을 비롯 3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킨 강경남(21),공동 6위를 한 김영신(21)등은 모두 지난해 프로가 된 선수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