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총선 이후 11개월째 공전하던 캄보디아 국회가 8일 개원했다.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회는 이날 삼렝시 당 등 야당의원 24명을제외한 나머지 96명이 등원한 가운데 개원식을 갖고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개원식을 주재한 현역의원 가운데 최고령자인 체아 소드의원은 개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립정부 구성안이 통과됨으로써 캄보디아가 정상적인 정치과정을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이 야합을 통해 통과시킨 연립정부 구성안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로 개원식에 불참했다.

외교소식통들은 국회개원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안 및 '킬링필드'의주역인 크메르 루주 지도부에 대한 전범재판소 회부 등 현안처리가 가능하게 됐다고평가했다.

한편 캄보디아의 명목상 국가원수로 현재 요양차 북한에 체류 중인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6일 연립정부 구성 과정 등에서 자신이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왕위 포기와 북한 계속 체류의사를 밝혔다.

시아누크의 이런 입장 표시에 따라 그동안 그의 귀국을 희망해온 훈센 총리 등정치지도자들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