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도 불구, 수입차 호황은 계속 되고있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내에서도 `작은 차' 보다는 `큰 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660대를 기록, 작년 동기(9천263대) 대비 15.1% 늘어난 가운데 2천1cc-3천cc급이 4천4대로 37.6%의 점유율을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동기(4천454대, 48.1%)에 비하면 판매대수 면에서는 10.1%나 감소했고 점유율도 10%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2천cc 이하의 중.소형 수입차량도 올 상반기 1천774대가 팔려 작년 동기(1천653대) 보다 7.3% 증가한 가운데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17.8%에서 16.6%로 1.2%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올 상반기 3천1cc급 이상의 수입차 판매는 4천882대로 작년 상반기(3천156대)보다 54.7%나 급증하면서 배기량별 점유율도 작년 34.1%에서 45.8%로 11.7%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특히 3천1cc-4천cc급은 올 상반기 3천56대 판매로 작년 동기(1천702대)보다 무려 79.6%나 증가, 점유율도 18.4%에서 28.7%로 10.3% 상승했고 4천1cc급 이상도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1천826대가 팔려 25.6%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점유율도 15.7%에서 17.1%로 1.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단 1대 팔렸던 초호화 스포츠카 페라리가 올 상반기에는 6대나 판매된 것을 비롯, 독일 스포츠카의 `명가'로 불리는 포르쉐와 마세라티도 올 상반기 각각 45대, 5대씩 팔려, 작년 동기보다 각각 136.4%, 250.0% 늘어나는 등 1억원 이상의 고가차 판매도 급신장했다.

모델별로도 올 상반기 10위권내에 진입한 베스트셀링 차량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BMW의 X5 3.0을 빼고는 모두 3천cc 초과 모델들이 차지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크고 비싼 모델들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올 상반기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신차가 대거 쏟아져나온데다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VIP'계층의 고급차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지난달 중순 출시된 벤츠의 마이바흐도 판매 시작 후 일주일도 안돼 6대의 계약고를 올린데 이어 지난 1일 `상륙'한 롤스로이스도 이미 지난달 1대가 등록된 것을 비롯, 출시 직후 8대 가량의 예약이 예상되는 등 초호화 명차의 인기가도도 예고돼 있어 프리미엄급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