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악화될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 매출액 600대 기업의 경기동향 전망을 조사해 발표한 7월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86.4'로 6월(92.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밑돌았다.

BSI 지수상으로는 2001년 11월 이후 3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BSI는 1OO을 넘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6월의 실적 BSI는 86.8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BSI는 90.4로 최근 5개월 연속 100 미만을 기록했으며실적 BSI 역시 88.3으로 4개월 연속 100미만을 기록, 원지수와 함께 경기부진 상황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과 최근의 고유가에 따른 채산성악화,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용불량자 문제 미해결,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 중동정세 불안, 해외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 악재로 당분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6.8)과 비제조업(85.6)이 비슷하게 부진한 가운데 경공업(82.7) 분야의 경우 지속적인 내수침체로 섬유(75.0), 나무.목재(75.0), 의복 및 가죽.신발(80.0), 고무 및 플라스틱(87.5), 음식료(87.9) 등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화학공업(88.1)도 펄프.종이(73.7), 비금속광물(61.5), 철강(73.9), 1차금속(80.0) 등 대부분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유(100)는 6월과 비슷한 경기흐름을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비제조업은 건설(63.6), 전력.가스(90.9), 도매.상품중개업(96.0) 등의 부진에따라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운수(104.8)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항목별로는 내수(87.9)와 채산성(89.3), 자금사정(98.5) 등은 부진이, 투자(100.4)와 재고(106.5), 수출(103.1), 고용(102.1) 등은 전월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섬유(58.3), 비금속광물(53.8), 자동차 및 트레일러(65.9), 건설(65.5)등의 부진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립금속 및 기계(113.8), 선박 제조업(114.3) 등 일부 업종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섬유(83.3)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전망됐으며 특히 선박, 철도, 항공기관련 제조업(157.1),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128.9), 반도체, 컴퓨터 및 전기(115.0)의 호전 전망이 두드러졌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