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30일 분열과 반목은 과거사로 돌리고 국론통일과 경제발전에 매진하자고 촉구했다. 아로요는 이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세부로 출발하기 앞서 수도 마닐라의 유서 깊은 리살 공원에서 1만여명의 군중과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필리핀이 현재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한 뒤, 국론분열과 반목을 과거사로돌리는 대신 국론통일과 경제부흥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촉구했다. 그는 또 빈곤퇴치를 위해 재임기간 6년 동안 1천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요는 "이런 모든 일은 대통령인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모는 국민이 하나로 합심해 난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10일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된 아로요는 또 필리핀이 현재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주장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후보들 모두 각자의 신념으로 싸웠다"면서 "우리가 같은신념으로 함께 난제 해결을 위해 싸운다면 국가발전에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로요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의료, 주택 및 상수도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가 부를 축적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서민층이 가장 큰 빈곤을 물려 받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적들이 어린이를 위협하고, 경제와 우리의 미래를 마비시키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가기반을 흔드는 낭비요소, 부정부패, 청탁, 탈세 등을 강력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요는 이어 경제난 해소를 위해 600만∼1천만개의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300만명의 기업인들에게 대출을 알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로요는 이를 위해서는 균형재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를 통해 모든 가정이 전기와 상수도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환경개선과 수도 마닐라의 교통. 오염. 주거 등 도시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 집단과 공산반군 문제를 언급하면서, 오는 2010년까지 이들이 총 대신 농기구를 들 수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로요는 이번 대선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검표작업의 현대화를 위해 다음선거에서는 모든 과정이 전산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의 군경은 29일 취임식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기도한 이슬람 테러조직 제마야 이슬라미야(JI) 요원 4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