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인터넷뱅킹 보편화 이전에 전자금융의 주요수단으로 사용됐던 PC(개인용 컴퓨터)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 1992년에 도입된 PC뱅킹은 천리안, 하이텔 등의 통신망으로 은행 전산망에접속, 각종 예금, 수표조회, 자금이체 등의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였으나 1999년 중반부터 인터넷뱅킹이 시작되면서 이용고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PC뱅킹 서비스를 이미 1∼3년전에중지한데 이어 조흥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인터넷뱅킹이 확산되면서 PC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거의 없어 서비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PC뱅킹 이용자 가운데 보안카드가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별도의 신청없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우리은행은 새로운 전산시스템이 갖춰지면 오는 9월부터 PC뱅킹 서비스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PC뱅킹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이들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도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PC뱅킹 서비스의 중지를검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PC뱅킹을 중지하지 않은 은행들도 PC뱅킹 고객들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놓았기 때문에 PC뱅킹 이용자는 많지 않다"며 "보안문제와 서비스 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PC뱅킹 서비스를 계속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 PC뱅킹 이용자는 1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