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이 올들어 본격적인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 보이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화조치,원자재가격 폭등,인건비 상승,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수주 급감하면서 작년말부터 주택업계 부도가 급증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주택시장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금융권이 부동산개발 파이낸싱을 급격히 줄이면서 중소주택업체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심각한 경영압박에 시달리면서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 수주 감소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상승세를 유지했던 건설수주액이 4.4분기부터 -1.1%로 감소세를 꺽인이후 올해는 1월 -13.4%,2월 -23.9%로 감소폭이 커졌다. 이로인해 일반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부도가 난 주택업체는 14개사로 작년 같은기간(12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동산시장 침체로 사업을 중단하고 관망세에 들어간 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게 주택건설협회의 설명이다. 1분기 주택건설실적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나 급감했다. 이런 상태로는 올해 정부 주택공급 목표(52만가구)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대부분 업체들이 신규사업 진행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의무화,재건축 규제 강화 등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인해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는데만 1~2년(종전 6개월 안팎)이 걸리면서 신규분양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기때문이다. 주택경기가 불안조짐을 보이자 금융권은 파이낸싱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이로써 부동산개발업계와 중소주택업계는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C사의 경우 작년말 아파트 건립을 위해 30억원을 주고 계약한 강원도 땅에 대해 4개월째 파이낸싱을 못해,엄청난 규모의 계약금을 날릴 지경에 처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김홍배 부회장은 "시행초기단계에서 파이낸싱을 못한 시행업체,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주택업체 등이 급격히 늘고 있어 하반기엔 주택업계 부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강황식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