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매사추세츠)상원의원이 현역 대통령에 맞서는 도전자로는 역사상 `주머니' 사정이 가장 넉넉해`왕'처럼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케리 후보는 1등석 좌석으로만 구성되고 취침 시설도 갖춰진 보잉757기를 한 달전부터 전세기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제 유세지에서 포시즌이나 세인트 리지스 같은최고급 호텔을 이용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기사에 따르면 케리 후보는 작년 말만 해도 당내 경선을 위해 자신의 집을 저당잡혀야 할 정도로 거의 파산 상태였지만 지난 3월 `슈퍼 화요일' 이후 기부금이 답지, 모금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실제 지난 3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5천만달러를 사용한 데 비해 케리 후보는 1천460만달러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4~5월에는 상황이 역전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4월에는 케리 후보가 약 3천500만달러를 선거운동에 사용, 3천100만달러를 사용한 부시 대통령보다 지출 규모가 컸고 지난 달에도 케리 후보의 선거운동 지출 규모가 3천200만달러로 부시 대통령보다 1천만달러 가량 많았다. 케리 후보 캠프의 기금 모금 역량이 탄탄한 점 이외에도 대통령 후보가 지명된이후 기부금이 집중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반(反) 부시 정서가 민주당 캠프의 기금 모금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그러나 1980년 공화당 당내 경선에 나섰던 존 코널리와 올 민주당 당내경선에서 `낙마'한 하워드 딘을 예로 들면서 넉넉한 주머니 사정이 반드시 성공을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