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지난 4년간의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WSJ은 일본 정부가 이날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식료품을 제외한 도쿄의 6월 근원물가지수가 지난 199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도쿄의 물가지수는 일본 전국의 물가추세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요한 요소다. WSJ은 일부 의료보험료 인상과 고유가로 인한 전기와 휘발유, 항공요금 인상, 담뱃값 인상등을 지적하며 이것들이 일시적인 전체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이 최악의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각종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HSBC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모건은 디플레이션은 생산과 소비간 격차에서 비롯되는데 일본에서 이 격차는 지난 2002년 약 5%까지 벌여졌다가 올 1-3월중 3%이하로 좁혀졌다면서 3%미만의 격차는 소비자물가의 오름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물가가 아직은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의 미세한 부분을 들여다보면 디플레이션이 거의 사라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그간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투자와 채용을 위축시켰으며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덕분에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2002년 2.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내수 증가및 실업률 감소로 연결되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자유로와졌다. 그 결과 지난 4월과 5월의 이른바 `골든위크`기간 일본인들이 사용한 여행경비는 1년전에 비해 10% 증가한 9천500억엔으로 불어났다. 여행경비가 늘어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또 고가 자동차모델및 평면TV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 1.4분기 실질적인 지출도 작년 동기대비 3.4% 증가했다. WSJ은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던 일본이 그동안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세계경제 성장세를 자극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이 디플레에서 완전히 탈출할 경우 세계경제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5월 경제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연말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