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챙기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3일 천안.탕정단지를 방문한데 이어 29일에는 휴대폰과 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을 방문,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통신분야 투자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은 통신분야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향후 3년간 7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구미공장 방문에는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 부회장(대외협력담당), 정보통신담당 이기태사장 등이 수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구미공장 인근에 위치한 제일모직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천안.탕정단지에 이어 삼성전자 구미공장과 제일모직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투자계획을 점검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이후 8개월만에 이뤄진 천안.탕정단지 현장경영에서 이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농구를 하던 직원들의 갑작스런 농구공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삼성측은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까지 대규모 투자계획이 잡혀있는 다른 사업장을 1-2곳 정도 더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25일 노무현 대통령과 대기업 대표의 청와대 회동 뒤 일자리창출을 위한 투자계획으로 올해 19조3천억원을 비롯해 향후 3년간 총 70조원을 투자, 6만명의 직접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가 28조원으로 가장 많고 PDP 2조원, LCD 11조원, 통신 7조원, 중공업 1조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 주력사업장인 화성단지의 경우 이 회장이 작년 10월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반도체전략회의를 열어 '반도체 제2도약'을 선언한 뒤 단지내 12라인을 방문한 적이있어 다시 방문할지 여부는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