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천안.탕정단지를 '세계 최고의 크리스털 밸리'로 육성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건희 회장이 충남 천안.탕정 사업장을 방문, '디스플레이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반도체, 휴대폰과 함께 차세대 캐시카우로 떠오른 고부가가치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세계 초일류'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LCD, PDP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세계 주요 전자업체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기술경쟁 우위 확보를 통해 세계 1위를 견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탕정에 오는 201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해 2만여명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천안 삼성전자, 삼성SDI 사업장에도착, 디스플레이 사장단회의를 열어 디스플레이사업 중장기 계획을 논의하고 첨단LCD와 PDP, 2차 전지 등의 신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회장의 천안.탕정단지 방문에는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을비롯해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대외협력담당), 이상완 사장(LCD 총괄),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코닝 송용로 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등 천안.탕정 지역에 사업장을 둔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LCD총괄 이상완 사장은 사장단회의 보고를 통해 "최근 LCD의 대형화추세가 가속화되면서 5,6라인 LCD의 매출과 수익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형부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노트PC와 모니터뿐만 아니라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LCD-TV, 모바일을 포함한 전부문 1위를 목표로 7세대 LCD 라인의 조기 양산을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PDP TV 수요가 올해 350만대에서 2007년 1천500만대로4배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PDP의 핵심기술인 고효율 셀 구조 등 독자 신기술 개발과 다면취(한 개의 유리 기판에서 많은 양의 PDP용 유리를 얻는 기술) 기술 선도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혁신으로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보고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은 "LCD 유리 분야 세계 최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7세대 양산에 대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초대형 LCD 제작에 요구되는 품질확보에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사장단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천안.탕정지역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 되찾기의 모델이 되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세계적 디스플레이 단지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천안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현장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으며 이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소재 LCD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신규 투자진척 상황과 일본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의 생산현장을 살펴봤다. 삼성 천안사업장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LCD 4개 라인과 PDP 2개 라인을 갖추고 매월 LCD 37만매와 PDP 13만대를(42인치 기준) 생산하고 있으며, 2차 전지 15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천안사업장은 지난 95년부터 총 6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디스플레이분야 전문 생산단지로 현재 연면적 20여만평 규모에 9천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탕정 LCD단지는 삼성전자, 삼성코닝,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입주하는 LCD 복합단지로 총 61만평 규모의 부지면적에 2010년까지 단일 LCD 단지로서는 세계 최대규모로 건설되는 삼성의 미래 전략 생산단지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