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최근 납치 범죄의 심각성이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급기야 납치범에 대해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극약처방안까지 나왔다. 라파엘 마세도 연방검찰청(PGR) 총장은 22일 오후 납치 범죄에 연루된 경찰관들의 체포 사실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만연한 납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납치범에게 사형이나 종신형을 선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세도 총장은 "멕시코는 이같은 처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왔지만, 이제 이를 분석하고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형제 폐지를 강력 주장해온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납치 범죄 대처와관련해 다른 비상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사형제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폭스 대통령은 미국 교도소에 있는 멕시코인 사형수 51명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영사 조력권을 통지받지 못했다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이들 사형수에 대한 심리를 재검토할 것을 미국 당국에 요구하는 판결을 얻어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일부 중산층 및 하류 계층까지 납치 범죄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연일 납치 범죄의 심각성이 연일 멕시코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또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역에서 납치 범죄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시위 및 토론회가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는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납치 범죄가 많은 국가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