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유승민(22.삼성생명)이2004아테네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한 지옥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유승민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2004브라질오픈이 열리고 있는 이국만리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 대회에 참가한 뒤 곧이어 US오픈(6월30∼7월3일)이 열리는 미국시카고로 이동해 대표 선수들과 합류한다. 선수단 중 유일하게 팀 선배이자 올림픽 복식 파트너인 이철승(32)이 동행해 다행이지만 최근 강도높은 훈련 여파로 목 부분 근육이 경직돼 휴식을 병행했던 몸으로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유승민이 악조건을 무릅쓰고 브라질오픈에 참가하게 된 건 아테네올림픽 메달획득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세계랭킹 때문. 지난 달 코리아오픈과 싱가포르오픈 때 잇따라 4강에 오르며 세계랭킹이 종전 9위에서 4위로 뛰어오른 유승민이 올림픽 때 예선에서 강적들을 피할 수 있는 4강 시드를 받으려면 브라질오픈과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특히 두 대회에 중국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지만 4강 시드를 다투는 첸치유안(대만.세계 6위)과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7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9위)등 라이벌 3명이 출전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내동중 3학년이던 지난 97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탁구신동'으로 불렸던 유승민은 최연소 출전기록(만 18세)을 세우며 나갔던 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단식 1회전탈락과 이철승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기에 4년의 시간이 지나 한국 남자탁구의 에이스로 성장한 지금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유승민의 메달 집념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유승민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시드니에서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 꼭 4강 시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양현철 남자 대표팀 감독과 김택수 코치도 몸이 불편한 유승민이 안쓰럽지만 올림픽 단식과 복식 메달 사냥을 위해서는 출전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양현철 감독은 "승민이가 4강 시드를 받아야 세계 1, 2, 3위인 중국의 왕리친과마린, 왕하오와 초반 대결을 피할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