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를 시작으로 완성차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올해 완성차 업계 '하투'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내수가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파업 위기감까지 고조되자 차업계는 신차 출시 일정을 비롯, 자동차 판매에 적지 않은 차질을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야간조의 경우 이미 이날 오전 1시부터 1시간 동안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며 주간조는 낮 12시부터 투표작업에 들어갔다. 투표결과는 각 지부의 투표집계가 취합되는 이날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4일 쟁의발생을 결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정규직 노조와 별도로 15일 쟁의조정 신청을 거쳐 오는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정규직 노조의 파업 일정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25일, 쌍용차 노조는 24-25일 각각 조합원 총회를 개최, 파업 찬반 투표를 시행한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이뤄진 통합노조인 대우차 노조도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데 이어 오는 29일께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완성차업체 노조들은 조합원 투표가 가결될 경우 오는 29일로 예정된 금속연맹의 총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이처럼 사측 압박 수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사측은 신차 출시일정 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신경쓰는 분위기다. 올들어 계속된 내수 침체로 재고량이 급증,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다른 차량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아차에서 7월 출시 예정인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KM'(프로젝트명)과 현대차에서 8월 출시 예정인 EF쏘나타 후속 `NF'(프로젝트명)의 생산일정 및 초기품질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1-20일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 판매량은 4만7천689대로 전월(4만8천469대)보다 1.9% 감소하는 등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차업계 노조의 요구안에는 사회공헌 기금 출현이나 비정규직 문제등 조합원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지 않는 이슈들도 다수 포함, 일부 사업장에서 파업이 부결되거나 저조한 찬성률로 가결될 경우 노사교섭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