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땅은 '로또'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지에서 나돌고 있다. 충남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일대의 장기·연기지구는 가장 유력한 행정수도지로 인식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소들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결정되면 헐값에 땅을 수용당할까 우려해서다. 장기·연기지구가 행정수도로 확정될 경우 장기면이 중심이 될 것으로 현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장기면 땅은 1백%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장기면 땅은 행정수도 이전 이야기가 처음 나올 때부터 이제까지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군에서는 땅 거래가 활발했고 가격 상승폭도 컸다. 연기군의 일부 지역만이 행정수도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연기군에서는 최근 강제수용을 우려한 지주들이 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쏟아지지는 않고 있다. 만약 연기군 땅이면서 행정수도로 수용되는 2천1백60만평에서 제외된다면 행정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땅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행정수도에 포함되지 않은 땅은 로또같은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자기 땅이 로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계속 보유하겠다는 땅주인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