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20일 전국에서 농경지 수천 ha가 침수되고 도로 10여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크게 늘어났다. 기상청은 20일 저녁부터 전국에 최대 200㎜에 이르는 집중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9일부터 150㎜ 이상의 비가 내린 대전.충남지역에는 농경지 수천 ha가 물에 잠기고 통제되는 도로도 늘어나고 있다. 침수된 농경지는 충남 서천군이 800ha로 가장 많고 보령시 780ha, 태안군 649ha 등 논 4천28ha와 밭 99ha 등 모두 4천127ha로 이가운데 1천763ha(논 1천752ha. 밭 11ha)는 물이 빠졌으나 나머지는 이날 밤 늦게야 빠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전 3시 30분께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대산리 지방도에서 절개시 토사 80t이 무너져 내려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오전 5시 30분에는 서천군 서면 신암리 지방도와 판교면 상좌리 지방도에서도 토사 2t, 1t이 각각 도로를 덮쳤다. 부여군 내산면 은해리와 부여읍 쌍북리 지방도와 공주시 반포면 국도에서도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 도로가 통제됐다. 대전에서도 대전천과 유등천의 수위가 높아져 하상도로 전구간에서 차량이 통제됐고 20일 오후에는 대흥교-문창교 구간도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전북지역은 평균 100㎜에 이르는 호우로 농경지 500여 ha가 침수되는 등 비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19일 오후 6시 30분께 전북 익산시 창인동 H맨션 뒤 축대가 무너져 주민 15명이 긴급 대피했다. 오후 7시 30분께는 고창군 공음면 신대리 돼지축사에서 빗물에 의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4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20일 오전 7시 30분께 남원시 덕과면 고정리 전주-남원 도로에서 트럭과 무쏘 승용차가 충돌해 4명이 다쳤고 19일 낮 12시 30분께는 남원시 사매면 오신리 전주-남원 도로에서 고속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9명이 부상했다. 강원지역에서도 도로변 낙석으로 인해 국도 2곳의 차량통행이 5시간여 통제됐고 양양국제공항의 항공기도 결항했다. 한편 청평댐과 팡당댐, 의암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은 집중호우에 대비, 방류량을 늘려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시간당 20mm 안팎의 장대비가 내린 경북 북부지역에는 20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체돼 비 피해가 늘고 있다. 경북도내 농경지 1천274ha와 주택 7동이 침수됐다. 20일 오전 11시께 경북 구미시 도계면 용산리 낙동강변 밭에서 감자 수확을 하던 장모(52.구미시 양호동)씨 등 10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19일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부산은 20일 오후까지 강우량이 39mm에 그쳐 피해가 거의 없지만 21일 새벽까지 평균 50-150mm, 최대 200mm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대전.전주.춘천.대구.부산=연합뉴스) 조성민.김종량.임보연.이덕기.오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