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가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리비아에서 제2의 중흥을 이룰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카다피는 지난 15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와디베이 도로 및 관개용 수로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카다피가 공사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카다피는 이날 농업용 저수조와 살수장비 등 대형 구조물을 일일이 살펴보고 일부 직원과 악수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현장을 안내한 이재룡 대우건설 와디베이 현장소장은 "카다피가 공사현장을 살펴보면서 '미야(최고)'를 연발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카다피의 방문이 리비아에서 공사 수주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소장은 "지난 80년대 초 카다피가 대우건설의 우조비행장 건설현장을 방문한 뒤 한국 노동자의 근면성에 감명을 받아 이후 많은 공사를 한국 건설업체에 맡기게 됐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시 한번 리비아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 규모가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