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이 15일 공개됨에 따라 8월중 결정될 최종 입지로 어디가 유력한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균형 발전성, 개발 가능성, 보전 필요성 등 입지 선정 기준을 가장 잘 충족하는 지역들이라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신행정수도건설평가위원회의 세부 평가항목별 가중치나 수도권 외연 확대 억제 등을 감안할 때 '연기·장기지구'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후보지 어떤 곳인가


△연기ㆍ장기지구=지난 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후보지로 점찍었던 '장기지구'를 아우르는 곳으로 그 동안 유력 후보지로 계속 거론돼 왔다.


충남 공주시 장기면 일대와 연기군 남ㆍ금남ㆍ동면 일대 2천1백60만평으로 금강ㆍ미호천의 풍부한 수자원과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 국토 중심에 자리한 위치, 풍부한 개발 가능 토지 등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형적으로 서울과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부고속철도,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대전∼당진간,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다.


△천안지구=충남 천안시 목천읍, 성남ㆍ북ㆍ수신면 일대(2천2백30만평)로 중심부에 백운산이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후보지 내부를 관통한다.


지난 70년대 연기ㆍ장기지구와 함께 '천원지구'라는 이름으로 수도 이전 2차 후보까지 올랐던 곳이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장항선이 가깝고 독립기념관이 곁에 있어 역사적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충북 오창이나 오송과도 멀지 않아 장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계룡ㆍ논산지구=충남 논산시 북쪽에 있는 상월면과 공주시 계룡면 일대 2천1백30만평이다.


동북쪽으로는 계룡산, 남쪽으로는 노성산이 둘러싸고 있는 분지다.


호남고속도로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호남선 등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총 59개 항목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교ㆍ평가 결과 장기지구 및 천안지구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국토중심점(충북 청원 일대)에서 상대적으로 먼 반면 대전과는 가까운 편이어서 '독립형 신도시'라는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평가다.


△음성ㆍ진천지구=충북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대소ㆍ맹동면 일대 2천3백40만평으로 청주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져 있으며 대부분 농지와 낮은 구릉지로 이뤄져 있다.


동북쪽 외곽에 함박산이 위치하고 중부고속도로와 충북선이 인접해 있다.


풍수학에서 '생거(生居) 진천, 사후(死後) 용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지역이다.


균형발전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수도권 외연 확대 가능성이 크고 도로나 철도 등 교통망이 부족한게 약점이다.



◆ 전문가들은 '연기ㆍ장기지구'를 1순위로 꼽아


후보지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연기ㆍ장기지구'를 최종 입지 1순위 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이는 △서울과의 거리가 멀어 수도권 외연 확대 우려가 없고 △지리적으로도 충남·북이 모두 만족할 수 있어 지역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교통 편의성, 접근성 등 면에서 다른 곳보다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막판까지 유력 후보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온 충북 오송지구의 경우 연기ㆍ장기지구에 밀리면서 후보지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