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붐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존 워식은 14일 최근 들어 주택가격 오름세가 뚜렷히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4년간 부동산 가격이 20%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익을 볼수 있다면 지금 부동산을 파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다수 전문가들은 물론 보통사람들도 부동산 가격 상승이 끝났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믹 매거진도 최근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심하게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터치스톤파이낸셜의 재무설계사 마이크 두비스는 "미국인들은 가처분 소득의 30%이상을 주택에 투자하고 있지만 점차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주택가격은 최근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미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7.7%에 달했던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3.71%로 낮아진데 이어 이 올 1분기에는 0.95%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미국 주택건설업체 지수도 지난주말 기준으로 연초대비 2%정도 하락했다. 모기지대출 신청건수가 5주 연속(지난 4일기준) 감소한 것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3월 전년동기대비 23.2% 급등했던 신규주택판매 증가율 역시 4월에는 6.4%로 급감했다.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과 소비지출은 지난 수년간 미경제의 '쌍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부동산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