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일본 증시가 해외자금의 흐름에 민감한 '신흥시장형'에서 국내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선진국형'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5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과거 몇 년간 일본 증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장기불황의 여파로 해외자본의 흐름과 세계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 증시의 특성을 보여왔다. 해외 펀드매니저들도 일본을 신흥시장과 비슷하게 취급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일본에선 소비가 되살아나고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증시를 통한 자본조달이 크게 늘었다. 또한 소매 금융 건설 등 내수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증시가 외부요인에 덜 휘둘리는 여건이 조성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시장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2002∼2003년 기간 중에는 일본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과 일본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5월까지 일본 증시는 74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 증시에서 2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또 올 들어 닛케이 평균주가는 7.6% 오른 반면,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5.3% 하락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더함은 "이같은 추세는 많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일본을 국제경제와 금리주기에 민감한 신흥시장과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