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 국책연구개발사업단이 채용 박람회를 열고 이공계 석.박사 출신 고급인력 1백명 확보에 나섰다. 한국과학재단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1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대표적인 국책연구개발사업인 창의적 연구사업의 성과전시회 및 채용박람회를 열고 국책연구개발사업단에서 일할 1백명의 고급두뇌 발굴에 나섰다. 사업단 소속 55개 창의연구단들은 이날 신약 등 연구성과들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임상규 과학기술부 차관,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김도연 창의연구단장 협의회장(서울대 교수)등 관계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 이날 행사 현장에서 열린 연구원 채용박람회는 취업 문을 두드리는 이공계 출신 고급두뇌들로 북적됐다. 연구단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원자들도 각 연구단을 둘러보며 전공 관련 분야에 대해 상담한 다음 현장에서 원서를 접수시키기도 했다. 서울대 나노입자제어기술연구단에서는 퓨전(융합)연구를 위해 다른 전공분야 석·박사급 4명을 충원하기로 하고 즉석에서 이력서와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인하대 생체모방종이작동기연구단에서는 연구원으로 채용되는 석·박사 학생에게 미국 파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우수 학생 유치에 나섰다. 연구단은 1백명 정도를 올해 안에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 '창의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55개 연구단이 그동안 수행해온 성과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마당이 됐다. 연구단장들은 부스에서 자체 연구성과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기업연구소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삼성종합기술원 김종민 박사의 '전자방출원연구단'은 기초과학 과제를 산업에 응용하는 과정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 펠로이기도 한 김종민 박사는 "창의연구사업은 이제 기업의 연구개발과정에서도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업이 창의연구사업에 보다 더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이번 전시회에서는 창의적이면서 눈에 띄는 연구 성과물들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14개 연구성과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포성장조절유전체연구단 관계자는 "초파리도 사람과 같은 질병 유전자를 갖고 있어 암과 파킨슨씨병에 걸린다"며 이를 이용한 질병치료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세포스위치단백질구조연구단에서는 활성산소가 인체 내 생리활성 단백질을 작동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암흑물질탐색연구단은 지하 7백m에서 수행하고 있는 암흑물질(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연구사례를 소개,관심을 모았다. 오춘호·장원락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