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이 월가(街)의 투자자들에게는 Y2K에버금갈 정도로 앞으로 주가 동향을 좌우할 결정적인 날이 될 전망이라고 USA투데이인터넷 판이 14일 보도했다. 30일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000년 5월16일 이후 4년여 만에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인 동시에 이라크 주둔 연합군이 주권을 이양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와 투자가, 자금 운영자들은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놓고 고객들에게 왜 이날 시장변동이 예상되는지를 설명하는 보고서들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상당수 투자자들은 이라크 상황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관망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날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의 동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충분히 예고됐던 이벤트들이 일단 지나가면 투자자들이 걱정을 중단한다는 가설을 제기하며 "이런 이벤트들이 불상사 없이 진행되면 7월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개월 동안 FRB가 경기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언젠가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해 온 월가의 투자자들은 6월 30일을 기점으로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하는 부담을 안게된다. 해리스 은행의 잭 에이블린 수석투자자문은 만약 금리 인상폭이 크다면 대출부담을 높이려는 FRB의 프로그램이 시작됨을 의미한다며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FRB는 금리를 예상치인 0.25% 포인트보다 높은 0.5% 포인트까지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다른 주요 재료인 이라크 주권 이양의 경우 차질없이 잘 진행되면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호재로 작용하는 동시에 월가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오르겠지만 차질이 생기면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