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지난 주말 고위관리 암살사건, 자살차량폭탄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이라크의 주권이양 시점인 6월 30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라크의 폭력사태가 갈수록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저항세력들이 임시정부와 미국 주도의 연합군, 이라크 국민의 의지를 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CNN의 `레이트 에디션'(Late Edition)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한뒤 그러나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배반자들과 테러범들에 의해 이라크의 애국자들이 피살된 잇단 암살사건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그들(테러범)은 자유로운 이라크에서 미래가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폭력사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라크의 용감한 지도자들이 책임있는 위치에 오르자 살인자들이 새 임시정부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그들을 암살하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과 경비업체 등이 이라크 보안군을 지원하고 있으나 "(주권양도 기간은) 위험스런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 전체를 모두 보호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셰이크 가지 알-야와르 임시정부 대통령도 "당분간 고통스런" 시기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야와르 대통령은 미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한 뒤 "당분간 그들(저항세력)은 폭력사태를 증폭시키려할 것이지만 우리는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안안정 없이는 선거를 실시할 수 없을 뿐아니라 국가의 개발이나 재건도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인근 미군기지 주변에서 13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경찰관 4명 등 최소 이라크인 1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또 바그다드에서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타지에서 매복공격으로 미군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으며 헬리콥터 1대도 추락됐으나 승무원들은 무사하다고 미군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함께 카말 자라 교육부 문화국장이 같은날 오전 출근을 위해 바그다드 외곽 가자리야의 자택을 나서다 괴한의 총격으로 피살됐으며 전날인 12일 오전에는 바삼 살리 쿠바 외무차관이 암살됐다. 이밖에 지난 9일 이라크 키르쿠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이 폭파 됐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바이지 지역에서도 석유정제소와 발전소 를 잇는 송유관이 파괴돼 발전소의 가동이 멈추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사회 기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