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치가 워낙 좋아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무난히 청약을 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공급업체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11일 일산신도시 지하철 3호선 마두역 인근에 마련된 현대산업개발 '풍동 아이파크(40∼90평형 5백83가구)'의 모델하우스에는 고양시 파주시 등 주변지역 실수요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이후 1천5백여명의 청약희망자들이 방문했다. 대부분 실수요자여서인지 평면과 마감재 등을 꼼꼼히 챙겨보는 모습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분위기가 너무 썰렁할까 걱정했는데 개장하자마자 방문객들이 몰려와 안도했다"고 말했다. 풍동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두산산업개발 성원건설 등도 오는 25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수요자 위주 방문 이날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은 대부분 실수요자였다.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인 데다 투기과열지구여서인지 가수요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고양시 및 파주시 거주자였다.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서 온 박승기씨는 "아파트가 지은지 10년 이상 됐고 자녀들도 성장해 좀더 넓은 집으로 옮겨갈 계획"이라며 "풍동지구는 일산신도시에서 6백m밖에 떨어지지 않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그러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조금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준층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8백40만∼8백79만원대로 인근 SK아파트 시세(평당 8백만원)를 웃돌았다. 현대산업개발의 박찬주 과장은 "주말에는 서울 및 수도권 수요자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산업개발과 성원건설은 25일부터 분양 두산산업개발은 오는 25일 지하철 3호선 마두역 인근에서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38∼70평형 7백30가구를 분양한다. 또 같은날 성원건설은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성원건설은 39∼54평형 4백69가구를 공급한다. 두 회사는 분양가를 풍동아이파크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