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허들의 희망' 박태경(광주시청)이 제58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아테네올림픽을 향해 힘찬 질주를이어갔다. 한.일 스타 코치가 조련한 `장재근 캠프'의 강태석(안양시청)과 `미야카와 캠프'의 전덕형(충남대)은 남자 100m에서 25년 만의 한국기록 경신에 재도전했으나 나란히 쓴맛을 봤다. 박태경은 9일 대구월드컵경기장 육상트랙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110m 허들결승에서 13초84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3초71로 생애 3번째 한국기록을 작성한 박태경은 올림픽 B기준기록(13초72)을 통과해 아테네행 티켓을 따냈으며 아테네행 장도에 오르기 전까지 A기준기록인 13초55를 뛰어넘어 올림픽 무대에서 트랙 사상 첫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의 스프린터' 장재근 대표팀 코치가 심혈을 기울여 지도해온 현역 국내최고 스프린터 강태석은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60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임희남(화성시청.10초61), 손해성(동아대.10초66)을 제치고 우승했다. 강태석의 기록은 그러나 지난 79년 서말구가 세운 한국기록(10초34)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단거리 승부사' 미야카와 지아키(도카이대교수) 상비군 코치가 집중 조려해온 `비밀병기' 전덕형은 10초77의 저조한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중장거리 선수 김남진(한전)과 커플인 `부부 육상선수' 이윤경(울산시청)은 여자 400m에서 54초75로 대회신기록을 세웠으나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기록(53초67)에는 모자랐다. 이밖에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울산시청)과 여자 세단뛰기의 정혜경(한체대)은 각각 13초67과 13m54로 부별 신기록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