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스페인 남부지역 위성 사진 속에서 수천년 전 바다 밑으로 가라 앉았다고 기록된 전설 속의 섬 `아틀란티스'로 믿어지는 지상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6일 최근 스페인 남부 도시 카디스 부근 늪지대 `마리스마데 이노호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두 개의 장방형 구조물과 이들 구조물을둘러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심원들의 일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부퍼탈 대학의 라이너 박사는 고고학 잡지 `앤티쿼티'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저서 `크리티아스'와 `티마이오스'에서 묘사한 지상낙원 `아틀란티스 섬'이 사실은 기원 전 800년에서 500년 사이에 홍수로 휩쓸려 나간스페인 남부 해안 지역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플라톤은 저서에서 일부는 흙, 일부는 물로 이루어진 몇개의 동심원들로둘러싸인 지름 5스타디아스(925m)의 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속에는 플라톤이묘사한 것과 똑같은 동심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방형 구조물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바친 `은(銀)' 신전과 클레이토와 포세이돈에게 바친 `황금' 신전의 잔해로 보인다며 이 구조물들은 모두 크리티아스에 나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섬'과 주변 동심원의 크기는 플라톤이 말한 것들보다 약간 크지만 이는플라톤이 아틀란티스의 크기를 실제보다 작게 알고 있었거나 플라톤 당대의 도량단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0% 정도 컸을 가능성 등 두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자가 사실일 경우 장방형 구조물 중 하나는 플라톤이 설명한 포세이돈 신전의크기와 꼭 들어 맞는다는 것이다. 위성사진에서 이들 구조물을 처음 발견한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고고학 강사 워너 윅볼트는 "이 곳은 플라톤이 말한 내용과 일치하는 유일한 곳으로 보인다"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옮기면서 `해안선'과 `섬'을 뜻하는 이집트단어들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개의 `신전'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해 "해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있지만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며 "연대추정 작업이 선행되지 않고는 그저 형태만을다룰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형태 자체는 흥미롭다"고 말했다. 퀴네 박사는 플라톤에 따르면 아틀란티스에는 `들판'이 있었다며 이는 오늘날스페인 남부해안에서 세비야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있는 평원을 말하는 것 같으며 책속에 묘사된 높은 산들은 시에라 모레나산과 시에라 네바다산을 말하는 것 같다고추정했다. 그는 "플라톤은 또 아틀란티스에는 구리등 많은 금속이 풍부하다고 적고 있는데시에라 모레나의 광산에서는 구리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퀴네박사는 아틀란티스족과 동부 지중해 종족 간에 벌어진 책 속의 전쟁은 기원전 12세기 `바닷사람'으로 불리던 미지의 종족들이 이집트와 키프로스 및 레반트에가한 공격을 말하는 것 같으며 따라서 `아틀란티스족'은 바로 이 `바닷사람'과 같은종족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연대 대비에 따르면 아틀란티스라는 도시와 사회는 철기시대에 스페인남부지역에 형성됐던 타르테소스 문화였거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청동시대 문화에속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틀란티스와 타르테소스 사이의 관련성이 처음 거론된 것은20세기 초였다. 퀴네 박사는 이같은 연구가 많은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현장 발굴로 이어질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위성사진에 드러난 구조물이 발견된 지역은 스페인의 도나나 국립공원안에 위치하고 있어 발굴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일부 학자들은 1만1천년 전 바다 속으로 사라진 지브롤터 해협의 개펄 섬스파르텔을 아틀란티스로 보고 발굴작업을 준비하는 등 아틀란티스는 끝없는 상상과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