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7일 이집트를 방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에 따른 치안 공조 방안 등을 협의한다. 샬롬 장관의 카이로 방문은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 철수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한 직후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샬롬 장관은 지난 6개월 카이로와 제네바에서이미 두차례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동한 바 있다. 이집트 정부는 샬롬 장관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후 이집트가 현지 치안역할을 순조롭게 떠맡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가지지구에서 완전 철수하되 1단계 철수 대상 3개 정착촌에서 즉각 철수할 것과 가자-요르단강 서안 연결통로를 개방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치안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중순 150여명의 치안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발대를 가자지구에 파견할 계획이다. 샬롬 장관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무보좌관인 오사마 알-바즈와 오마르 술라이만 국가정보부장도 만날 계획이다. 술라이만 부장은 지난 수주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오가며 이집트의 치안 지원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과 아랍 신문들은 이와 관련,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치안 지원에 관한 `공식 초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특히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자치지역 내 치안 통제권을 포기하도록 설득 중이라고 범아랍 신문 앗샤르크 알-아우사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이집트 고위 관리를 인용, 이집트 정부가 아라파트 수반에게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공 대통령 처럼 `국민적 영웅'으로 남도록 설득하고 있다고전했다. 이집트는 또 아라파트 수반에게 가자지구 치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자치정부치안체제를 국가보안기구와 예방치안기구, 경찰병력의 3개 조직으로 `슬림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이집트는 그대신 아라파트 수반이 자치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허가해줄 것을 이스라엘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아랍 신문들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