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미국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가택수감 생활을 시작한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의 모친 황태남 여사가4일 오후 4시20분께 별세했다. 향년 83세. 황 여사는 전날 오후 9시께 로버트김과 안부전화를 나눈 뒤 같은날 오후 11시께수원 자택 근처 찜질방에서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날 오후 4시20분께 영면했다. 이에 따라 황 여사는 결국 로버트김의 귀국을 보지 못한 채 지난 2월 작고한 남편 김상영옹을 따라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로버트김을 비롯해 김성곤 열린우리당 의원 등 4남 1녀가 있다. 황 여사는 남편의 병수발을 위해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에덴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 남편의 임종 뒤 최근 수원 자택으로 옮겼고 로버트김의 가택수감 생활 소식에몹시 기뻐하며 얼굴이라도 한번 볼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황 여사는 7월27일 로버트김의 석방을 앞두고 7월21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로버트김은 모친의 임종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김의 동생 김성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머니가 쓰러지신뒤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형님께 말했었다"며 "막상 모친의 임종사실을 접한 형님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형님이 미국 연방교도소 등에 일시입국 허가신청을 제출하실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버트김 후원회도 로버트김 부친에 이어 모친마저 잇따라 숨을 거둠에 따라 주한 미국 대사관에 국내 입국을 일시 허가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낼 예정이다. 후원회 이웅진 회장은 "로버트김은 부친상 때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고 모친의임종마저 곁에서 지켜보지 못했다"며 "로버트김이 상주(喪主)로서 도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5일 오전 11시 미 대사관에 탄원서를 전달하는 한편 `미국 정부에 드리는 입장'이라는 성명도 발표하기로 했다. 유족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황여사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 장지는 익산 원불교 영모묘원. ☎(02)3010-2235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