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중국의 금리인상 임박설과 국제유가 불안, 인텔의 2.4분기 중간실적 저조 우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3일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5.29포인트(1.91%) 급락한 11,027.05로 장을 마쳤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204.22포인트(3.48%) 떨어진 5,671.45를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204.51포인트(1.68%) 낮은 11,997.24로 오전장을 마친 상태고 싱가포르 ST지수도 오후 3시20분(한국시각) 현재 20.66포인트(1.15%) 밀리며 1,771.31에 머물렀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 또한 오후 2시51분 현재 1.9%의 낙폭을 보이며 86.87에 머물렀다. 종합주가지수는 34.33포인트(4.27%)라는 큰 하락폭 속에 770.06으로 마감,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악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는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보도로주요 증시들이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몇주 안에 금리인상과 전기료 인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00만-150만배럴의 생산 할당량 증가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이같은 산유량 증가폭이 국제유가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아시아 증시를 하락세로 몰아갔다. OPEC이 하루 200만배럴 이상 생산량을 늘리려면 몇주 정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에 따라 전날 배럴당 40달러선 아래로 내려섰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7월물 가격이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40.67달러까지 올랐다. HSBC 자산운용 도쿄지사의 쿠마가이 코시 자산운용담당자는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는 언제나 악재였으며 특히 수출업종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고 말했다. 또 이날로 예정된 인텔의 2.4분기 중간실적 보고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의 조 오샤 애널리스트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인텔의 2.4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27센트에서 26센트로 1센트 낮췄으며 매출액 전망치도 80억5천만달러에서 79억5천만달러로 내렸다. 분석가들은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치면 반도체 업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