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분양가 원가연동제 실시를 앞두고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18일 시범단지에서 동시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11개 업체는 분양가 책정 문제를 놓고 또 한차례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시민단체 등의 분양가 인하 압력에 이어 원가연동제 도입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시범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정대로 평당 7백만원대의 분양가를 고수할 경우 원가연동제 시행 이후인 하반기에 분양될 같은 지구 내 1단계 아파트(5천7백여가구)와 가격이 비교될 게 뻔하다"며 "분양승인 신청을 앞두고 원가연동제 도입 방침이 발표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 공급되는 5천3백여가구 중 85%에 해당하는 4천5백여가구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여서 업체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더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잇따라 공급될 1,2단계 사업지 내 물량도 대부분 전용면적 25.7평 이하 규모의 아파트여서 가격비교가 너무나 뚜렷하게 비교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공급되는 물량은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시범단지의 분양가보다 낮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1,2단계 사업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시범단지보다 낮을 경우 시범단지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의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크게 걱정했다. 심지어 분양가 인하를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시범단지 청약을 기피할 가능성도 클 것이라는 게 업체들의 딜레마다. 시범단지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A사 관계자는 "원가연동제 시행 이후 분양가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할 경우 많은 실수요자들이 시범단지 대신 1,2단계 지구 내 아파트를 분양받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