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예술가 홍신자가 매년 이맘때 개최하는 죽산국제예술제가 올해는 10-13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웃는돌 아트빌리지에서 열린다. 예술가가 자기 작업하기도 힘에 부치는데 축제까지 만들어 하기가 벅차다며 매년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하던 것이 벌써 열번째가 됐다. 출범 당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야외에서 감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벼운 흥분을 자아냈던 이 행사에는 이후 해마다 홍신자와 교분이 있는 세계 수준의예술가들이 참여해왔고 국내 예술가들 역시 이 축제를 통해 나름대로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국내에서 열리는 숱한 축제 가운데 전위와 실험성을 표방한 것으로는 사실상 유일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죽산국제예술제의 주제는 '지구를 위한 치유'(Healing Earth). 애초에 '자연과 인간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이념으로 시작했던 이 행사가 10회를 맞아 다시금자연을 향해 깊은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최측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을 준비했다. 뉴욕에서활동중인 오수기를 초빙해 매일 아침 요가 강습을 열며, 최경아(하와이)는 어른과아이들이 함께 흙을 만지며 자연에 대해 학습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또 제1회 때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일본 무용가 카와무라 나미코를다시 불렀다. 글자그대로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호흡하는 그의 퍼포먼스 '워킹'(Walking)은 올해 주제에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작품. 그동안 보이스 퍼포먼스(Voice Performance)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실제로도 몇차례 공연한 바 있는 홍신자는 이번에 프리뮤직의 거장인 게리 헤밍웨이, 강태환과함께 의욕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날 밤 뒤풀이를 겸한 댄스파티에서는 국내 정상급 테크노댄스 DJ 달파란이 함께한다. 이밖에도 외국에서는 더글러스 던, 에밀 수가이, 탈 스트리터 등 공연예술가들이, 국내에서는 윤정민, 장규정, 안상수.금누리(몸짓과 노래), 다음(21세기 테크노바라춤), 강은일(해금), 이자람(판소리) 등이 가세한다. 주최 사단법인 웃는돌, 후원 경기도.안성시.홍신자후원회. 입장료 하루 2만원, 워크숍은 각 1만원. ☎782-2790, 031-675-0661. 자세한 일정은 www.sinchahong.net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