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수석 원내부대표는 27일 저녁 상견례를 겸한 비공식 회동을 갖는데 이어 28일오전 국회에서 공식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17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이 부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 수석부대표와 전화통화에서 내일 오전 공식회동을 갖고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와 5개 국회 정무직 선임문제,상임위 정수증원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또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한 불법자금 국고환수, 의원에 대한국민소환제 도입, 재래시장 활성화, 남북문제, 국회개혁과 관련된 특위구성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장의 경우 6선으로 최다선인 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확실시되고있는 가운데 2명의 부의장직에 우리당은 5선인 김덕규(金德圭) 의원으로 가닥이 잡혔고, 한나라당은 박희태(朴熺太) 이상득(李相得) 의원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의 경우 현재 17대 상임위 및 2개 특별위를 의석수 비율을 기준으로배분한다고 가정했을 때 열린우리당은 우리당 11석, 한나라당 8석을, 한나라당은 우리당 10석, 한나라당 8석, 비교섭단체 1석을 각각 주장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또 우리당은 운영위를 비롯해 법사위와 재경위, 정보위, 행자위, 교육위, 건교위, 예결특위, 문광위, 통외통위 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도 법사위,문광위, 재경위, 정무위, 행자위, 통외통위, 교육위, 건교위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에 대해 "13대 국회까지는 과반이 넘는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다가 지난 16년간은 여소야대 국면으로 인해 여야가 나눠가졌다"면서 "이번에 여대야소가 복원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