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올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이 7조7천억원에 달해 2년 전의 5.5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의 교역조건 지수(2000년 평균=100)는 90.7로 2002년 1.4분기의 97.6과 2003년 1.4분기의 90.8에 비해 악화됐다. 이런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은 7조7천252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의 6조3천477억원에 비해 21.7%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 1조4천58억원에 비해 5.5배로 늘어 난 것으로 건설업의 1.4분기 실질 GDP 9조4천712억원의 81.6%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 다. 또 교육서비스업 총생산액 7조3천37억이나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총생산 액 7조9천863억원 등과는 엇비슷하며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총생산액 3조3천389억원 의 2배를 훨씬 넘는다. 실질 무역 손실이란 기준년과 비교해 교역조건이 불리해짐에 따라 일정량의 상 품을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가리키는 것 으로 이것이 늘어나면 국민이 소비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재원, 즉 실질 소득이 감 소하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철강.석유제품 등 수출품 가격에 비해 국제 유류와 원자재, 기계류 등의 수입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함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됐고 이는 실질 무역 손실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도별 연간 실질 무역 손실(2000년 기준)은 2001년 7조4천50억원, 2002년 9조6천216억원, 2003년 17조8천573억원 등 계속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