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위기는 평화적 외교협상으로 해결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한반도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자유기업원과 미국 AEI(미국기업연구소)가 20일 프라자 호텔에서 `21세기의 한미 동맹관계'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AEI의 니콜라스 에버슈타트 박사는 `북한 핵 위기 : 또다른 20년간의 위기일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 핵 위기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에버슈타트 박사는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를 볼 때 북한이 핵 개발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설정했음이 확실하다"며 "핵 보유국이 되려는 북한의 분투는 외교협상으로 저지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종전후 2차 세계대전 개전까지 유럽에서 보였던 소강상태처럼 한반도에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불안정한 균형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원천적으로 불안정한 균형상태는 영구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 혹은 일련의 사건들이 한반도 안보의 평형상태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어쩌면 폭발적인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핵 위기는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기울어 지고 있다"며 "최근의 핵 위기는 북한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미주의와 미국 여론의 반향'을 발표한 AEI의 카를린 바우만 여사는 "한국에서 미국 및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세계의 반미 여론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반미여론 점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김정호 원장은 `한국 경제발전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발표, "시장이 개방된다고 해서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에 종속되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개방확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AEI의 클라우드 바필드 박사도 `미국, 중국, 한국 그리고 아시아 지역주의 발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아시아에서 FTA(자유무역협정) 확대는 한국의 GDP(국내총생산)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을 제외한 동아시아의 지역간 FTA 추진은 한.미간 통상마찰 등 정치적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양국가의 상호이익을 위해서는 미국을 포함, APEC(아태경제협력체)이나 포괄적인 서태평양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