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가 18일(현지시각) 예정된 휴렛패커드(HP)의 분기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HP의 회계연도 2.4분기(2~4월) 주당순이익이 34센트로 작년동기의 29센트에서 5센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매출액 전망치는 작년동기대비 7.4% 증가한 193억달러로 조사됐다. 그러나 월가는 이러한 실적 결과 수치보다는 HP의 개인사업부문의 결과 분석에 집중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HP는 지난 2분기동안 HP의 4대 주력사업부문인 ▲개인시스템(PC, PDA 등) ▲기업시스템(서버, 스토리지 등) ▲프린팅 및 이미지 ▲서비스 등의 전분야에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HP는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02년 컴팩과의 합병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으나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 연속 4대 주요부문 모두 영업흑자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머니는 밝혔다. 이러한 지적은 HP가 PC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이익을 까먹으면서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에서 비롯된다. 지난주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은 실적발표에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인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밝혔으며 월가에서는 HP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P는 또 서버무문에서도 선두업체인 IBM 뿐만 아니라 델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기업시스템 부문도 IT 수요의 회복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하더라도 경쟁심화에 따라 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 펀드매니저는 HP가 매출을 늘리는 한 PC와 기업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살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아메리칸테크놀로지펀드의 배리 랜던 매니저는 "PC와 기업부문이 적자를 낸다면 걱정은 하겠지만 실망하지는 안을 것"이라며 "장기적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