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임대아파트 의무건립과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도입 등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예전같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가 리모델링사업 시행을 확정한 데 이어 영등포구 여의도 삼부아파트도 이날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로써 서울지역에서만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10여개로 늘어났다. ◆재건축 대안으로 급부상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모델링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소형 평형 의무건립비율 상향 조정,후분양제 도입,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잇달아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기존 1백%에서 80% 이상으로 낮춰졌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에 대해서는 부가세도 면제된다. 결과적으로 재건축보다 유리한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재건축사업보다 조합원의 부담금이 많은 게 흠이지만 입주 후 집값 상승으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 늘어 주로 30평형대가 대부분인 재건축 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13일 여의도 삼부아파트 조합추진위는 LG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도 지난 3월 1차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최근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을 상대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워커힐아파트는 56∼77평형 5백76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로 수영장 헬스클럽 등을 갖춘 고급단지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은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또 삼성물산은 현재 용산구 이촌동 리바뷰맨션과 서초구 방배동 삼호,강남구 압구정동 구 현대5차,한양1차 등 5개 단지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