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수용소에서 이라크 경찰이 수감자들을 고문했다고 이탈리아 고위 경찰관이 12일 주장했다. 이탈리아 경찰의 카르멜로 부르지오 경시감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수용소를 자주 조사했으며 수감자들이 고문당한 증거를 여러 차례발견했다"면서 "우리는 그때마다 이라크 사법 당국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에 3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으며 나시리야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라크 경찰에게는 수 십 차례의 곤봉 세례로 수감자를 맞이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우리는 몸뚱이에 끔찍한 멍과 상처가 나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른 재소자들을 수 차례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부르지오 경시감은 정치 조직과 연계된 무장 단체가 가장 잔인했다면서 "그들은복수를 위해 전 정권 지지자들을 종종 색출,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나시리야에서 저항 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한 이탈리아 경관마시밀리아노 브루노의 아내는 11일 자신의 남편이 이라크 수용소에서 자행된 수감자 학대를 목격했으며 이 사실이 이탈리아 당국에 보고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파문이 일고 있다. 그녀는 "이라크 수용소가 사람들이 바퀴벌레 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끔찍한 곳"이라고 들었다면서 "당국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탈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재소자 처우에대해 전혀 보고 받은 바가 없다"며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라크 포로에 대한 미국과 영국군의 조직적인 학대가 불거지자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야당은 이라크 주둔군에 대한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로마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