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파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리모컨이나 휴대폰 하나로 집안의 가전기기 작동은 물론 원격 의료나 방범 심지어는 애완견 돌보기까지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웰빙 아파트'에 이어 분양시장의 또다른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업체에 이어 중견건설업체인 동문건설이 자체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르네트' 시스템을 출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르네트 시스템은 거실관리, 원격검침, 무인택배, 홈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갖췄으며 특히 웰빙과 디지털을 결합한 독특한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산소 및 음이온발생기와 공기청정기가 각 가구에 설치돼 거주자가 원하는 최적의 실내환경을 구현하며 센서가 달린 화장실 비데를 통해 입주자의 건강을 체크, 인근 병원으로 데이터를 보내주기도 한다. 시스템을 개발한 이종석 팀장은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홈네트워크는 웰빙과 통하는 면이 있다"며 "'빈집털이 방지시스템' 등의 디지털 방범시스템도 동문이 자랑할만한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동문건설은 내년 입주하는 파주 동문굿모닝힐 3천여가구를 시작으로 화성 태안,구리 인창 등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에 홈네트워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 건설업체중 홈네트워크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LG건설은 최근 '펫 케어링' 서비스를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펫 케어링 서비스는 출장지나 여행지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원격으로애완견에게 먹이를 주고 노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홈네트워크의 영역을한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건설 주택설계팀의 오병서 부장은 "홈네트워크의 영역은 입주자가 원하는 부분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LG는 앞으로 홈네트워크의 기반이 되는 1기가급 광통신망을 각 가구마다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배자이, 죽전자이 등 8개 단지에 홈네트워크를 시범적용하고 있는 LG건설은앞으로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 국내에 '디지털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고 자부하는 삼성물산도 계열사와의 협력아래 홈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의료원, 삼성에버랜드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엔터테인먼트, 의료, 레저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을개발, 올해안에 시범단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동탄지구 아파트 514가구에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동탄신도시 분양부터는 홈네트워크가 보편화될 것이라는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차 동시분양에서 드러났듯 분양시장이 갈수록 양극화되면서 웰빙이나 디지털 아파트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