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앞으로 각종 감사에서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내 중복투자를 찾아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술개발과 관련해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에 중복적인 것이 다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감사 방침을 시사했다. 전 원장은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휴대전화상의 교통정보시스템과 산업자원부가추진하는 자동차 탑재 정보시스템(텔레메틱스) 기술개발에 각각 480억원의 예산이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감사원이 최근 이를 중복투자로 판단, 업무를 정통부로 일원화시켰다고 소개했다. 전 원장은 또 "지방자치제 하에서 공공부문과 민간자본이 합쳐진 `제3섹터' 사업이 늘어났는데 민간 분야까지 (지방)정부가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그런 것도 평가해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산과 관련해서도 그는 "제가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많은 예산을 지원했으나 집행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평가를 통해 교통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운영의 평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감사원에 설립될 `평가연구센터'가이같은 평가작업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가 감사원에 청구한 5개 사업 특별감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제출이 연기된 KBS특감 결과에 대해 전 원장은 "가능한 16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와 예산의 연계에 대해서는 "감사원과 기획예산처, 행정자치부가 협조해 감사 결과가 두 기관에 통보되고, 예산편성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감사원 관계자들은 `탄핵정국'을 고려해 청와대에 대한 감사를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