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이 이라크 수감자를 학대하는 순간을 목격했다는 새로운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 헌병대의 조사를 받았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가 7일 보도했다. 지난주 영국군이 이라크 수감자를 폭행하고 방뇨하는 사진을 최초로 보도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 신문은 영국군 병사 한 명이 찾아와 육군 랭커셔 연대가 자행한 가혹행위 4건을 목격했다면서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병사는 "주먹과 발로 이라크인 범죄 용의자들이 마구 폭행당하는 순간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병 한 명이 얼굴 위에 모래 주머니를 쓴 이라크 용의자에게 다가가 비명을 지를 때까지 손가락으로 안구를 마구 찔렀다"면서 "학대는 3명의 병사들이 주도했고 일부 장교는 이를 부추기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병사는 "모래 주머니를 들어낸 뒤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골절로 코는 굽어 있었고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한 갈비뼈 부위는 멍들고 부어올라 마치 순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제보했다. 이 병사는 또 데일리 미러가 보도한 학대사진을 촬영한 사람을 안다면서 군사법원에서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의 대가로 어떠한 금품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수감자 학대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영국군 병사 한 명이 새롭게 나타나 언론에 관련 사실을 제보했으며 이어 헌병대의 조사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데일리 미러는 지난달 30일 랭커셔 연대 소속 병사 2명에게서 입수한 것이라면서 영국 군인들이 이라크 수감자를 마구 폭행하고 몸 위에 방뇨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데일리 미러의 사진들이 날조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가운데 영국 국방부는 아직 사실 확인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