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이공계 기피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지난 3월1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전국의 만 18세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1대1일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한 `과학기술 분야 국민이해도 조사'에서 6일 밝혀졌다. 과학문화재단이 이번 조사에서 제시한 이공계 기피원인들 가운데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선호'는 조사대상자의 86%가 공감한다고 응답, 다른 원인들보다 높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 `취업의 어려움 때문' 항목에 대해서는 82.2%가 공감을 표시했고, `열악한사회적 대우'와 `수학.과학 공부가 어렵기 때문' 항목에는 각각 78%와 73.6%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02년 조사때는 수학.과학 공부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항목에 대한 공감도가 81.6%로 가장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위로 떨어졌다.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 때문이라는 응답은 81.2%로 2위였다가 이번에 1위로 올라섰다. 취업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항목은 68.2%로 3위였다가 이번에 2위로 올라섰으며열악한 사회적 대우 때문이라는 항목은 67.3%로 4위였다가 3위로 높아졌다. 직업별 사회발전 기여도는 과학자가 94.7%의 동의를 얻어 의사(91.0%), 교사.교수(85.0%), 군인(84.2%) 등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초.중.고교 과학교육에 대해서는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7.4%로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고 과학교육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과학활동 지원(30.9%), 과학교육 시설 확충(17.9%), 이공계 출신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개선(17.1%)의순으로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과학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고 잘 안다는 주목층은6%, 이해여부를 떠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심층은 30.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조사때 주목층 4%, 관심층 25%에 비해서는 높아졌으나 미국국민의 과학기술 관심 및 이해수준(주목층 10%, 관심층 48%) 보다는 여전히 낮고,환경이나 경제 등 타 분야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묻는 17개 문항에 대한 평균 정답률은 67.9%(정답수 11개)로 지난 2002년의 56.8%에 비해 높아졌고 미국의 28.3%(정답수 6개) 비해크게 높아 실질적인 우리국민의 과학상식 실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과학연구의 국가지원이 필요하다(90.5%)는 생각을 하고 있고 기초과학 연구가 경제, 기술 발전과 관련이 있다(89.1%)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연구에 대한 국가예산이 적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6.5%에 그쳐 빈민층 구제(81%)나 노인문제(78.1%), 국민건강증진(74.3%)보다는 예산증액의 우선순위를 낮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학기술 부총리제 등 최근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위상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8.1%로 나타났지만 국민 대다수는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사업이나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등의 노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됐으며 95%의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