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이 예일대 동문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의 대결로 압축됨에 따라 동문들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예일대 민주당 학생 모임의 알리사 스톨워크는 "예일대 동문들이 투표에 나선다면 동전 던지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6년 졸업한 케리 의원과 1968년 졸업한 부시 대통령은 둘 다 명문가 출신으로 예일대가 미국 전역에서 세력을 넓혀가던 1960년대에 학교에 다녔다는 공통점이있지만 재학 당시 학교 풍습이나 정치 상황은 달랐고 졸업 후 행로도 구별된다. 케리 의원 재학 당시에는 저녁 식사때 정장 차림이 필수였고 여학생은 입학할 수 없었으며 베트남 전에 대한 반대여론은 막 고개를 들고 있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이 다닐 때는 정장은 사라졌고 여학생도 입학했으며 베트남 전반대운동이 절정이었으며 노동조합 운동도 활발했다. 두 후보는 172년 된 예일대 상류층 자제들만의 비밀종교집단인 '해골과 뼈' 멤버였다는 점은 같다. '해골과 뼈' 모임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가입했던 비밀단체였다. 그러나 학교 생활은 팔방 미인이던 케리와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평범했던 부시로 대비된다. 케리는 여러 스포츠에서 주목받았고 하키 주니어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신입생 때는 재클린 케네디의 의붓자매였던 재닛 오킨클로스와 데이트도 했다. 역시 예일대 동문으로 국무부 관리였던 아버지를 영향을 받아 예일 정치연합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귀한 집 자제들이 주로 가입했던 펜싱 클럽에서도 활동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 째 예일 동문인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가 예일대학생일 때 태어났지만 텍사스에서 자란 후 예일대에 입학한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학교 목사와 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야구부에도 가입했지만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당시 동창 중 한 명은 "그는 유쾌하고 사교적이었지만 일면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예일대 생들은 케리에 대해 더 호감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예일대 300회 졸업생 배출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많은 졸업생들이 부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일부는 연설 중 돌아앉기도 했다. 물론 부시는 특유의 유머 감각을 동원, "C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당신들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연설했었다. 2000년 대선 때 예일대 캠퍼스를 포함하고 있는 선거구에서 앨 고어 후보가 1위였고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가 2위였으며 부시 대통령은 그 뒤였다. 그러나 올해 예일대 공화당 학생 모임의 로버트 정 회장은 "과거 5-6년간 공화당 모임이 거의 죽은 상태였지만 올해는 좀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헤이븐AP=연합뉴스) chaehee@yna.co.kr